수천여명의 반세계화 시위대가 14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개막된 벨기에 라켄에서 시위를 벌였다. 반세계화 단체와 사회.정치 및 좌익 단체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이날 혹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라켄 거리에서 '다른 세계의 다른 유럽'이라는 깃발을 앞세우고 평화시위를 벌였다. 시위 주최측은 이날 2만여명이 집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측의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반세계화 단체인 벨기에-아탁(ATTAC)의 아르나우드 자차리에 대변인은 "EU 정상들은 세상의 종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들은 EU의 향후 경제에 대해 마무리 작업을 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 시민 차원의 기반이 부족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노동운동가 등 8만여명의 시위대가 라켄에서 EU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시위를 가졌다. EU 의장국인 벨기에의 가이 베르호프스타트 총리는 13일 오후 시위대 지도자들과 만나 "시위대의 메시지가 EU 정상회담에 명확하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브뤼셀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