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완트 싱 인도 외무장관은 14일 의사당 자살테러의 배후로 카슈미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키스탄 무장단체인 '라슈카르-이-타이바'를 지목했다. 그러나 라슈카르-이-타이바는 즉각 이번 테러와 무관하다며 인도의 주장을 일축했다. 싱 장관은 라슈카르-이-타이바가 이번 테러의 배후라는 '기술적인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이미 파키스탄측에 이 단체와 지난 10월 카슈미르지방의회에 대한 자살폭탄을 감행한 또 다른 테러단체인 `자이시-이-모하마드'의 활동 차단과 자산 동결, 지도자 체포를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싱 장관은 확보한 증거를 당장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미 미국 등 일부 국가에 증거를 제시했다면서 파키스탄은 이미 약속한 데로 테러단체를 단속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싱 장관은 파키스탄 내 테러단체에 대한 무력행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전날 정부 성명을 통해 인도의 입장을 이미 밝혔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한편 라슈카르-이-타이바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이번 테러를 인도 정부가 정보기관을 동원해 꾸민 자작극으로 규정하면서 자신들은 이번 테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뉴델리.이슬라마바드 AFP.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