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탈퇴는 과거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협력의 일환으로 러시아와 "조율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4일 보도했다. 파월 장관은 취임후 영국신문으로서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가진 첫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결정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사전에 협의했다고 밝혔다. "파국을 예상했던 사람들은 미국과 러시아간에 군비경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사실 러시아는 우리의 탈퇴통보를 듣는 순간 핵무기를 우리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동의했다"고 그는 말했다.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과 자신은 신정부 초기 수 개월간 러시아와의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이 6개월 후 효력이 발생하는 미국의 ABM 탈퇴가 러시아의 안보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ABM 탈퇴 발표후 러시아 TV 연설을 통해 미국의 조치는 실수라고 말하고 그러나 기대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라며 미국과 러시아간의 증진되고 있는 관계가 유지되기를 원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