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토라보라에서 알-카에다와 대치중인 동부동맹군 사령관 하즈라트 알리가 알-카에다에 오사마 빈 라덴을 넘겨주면 투항 후 석방하겠다는 새 항복조건을 제시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알리 사령관이 알-카에다에 빈 라덴 등 지도자들을 넘겨주면 투항 후석방하겠다는 제의를 했다며 일반 사병들이 이 제의를 생각할 시간을 주기위해 항복시한을 13일 오전 8시(현지시간)까지로 24시간 연장했다고 전했다. 알리 사령관은 항복시한이 지나 미군 폭격이 재개된 뒤 "알-카에다에 국제 테러범으로 밝혀진 그들 지도자 22명을 인도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카에다는 새 항복조건을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동부동맹이 무자비한 공격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BBC방송의 현장 취재기자는 동부동맹의 이런 제의가 미국의 동의를 받은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알-카에다는 지난 11일 항복을 선언한 뒤 유엔 관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항복하겠다며 항복시한까지 투항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이들을 체포해 재판에 회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영국 PA통신은 아프가니스탄 동부동맹 지도자들이 알-카에다의 항복시한을 연장해줬지만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한 최고위 지도자들이 함께 항복하지 않는 한 항복을 받아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이날 알-카에다의 항복시한인 오전 8시(현지시간)가 지난 후 공군B-52 폭격기를 동원, 정오께까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화이트산맥의 동굴 밀집지대에 폭탄을 퍼부었으며 이 지역 인근에서는 미군 헬리콥터 2대가 착륙하는 것이 목격돼미군의 알-카에다 토벌작전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