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오는 14-15일 개최하는 EU 정상회담에서 신속대응군 창설을 선언한다. EU 산하 15개국이 충원하는 신속대응군 6만여명은 내년부터 인도주의 활동이나 전쟁 지역의 EU 시민 소개 등과 같은 비교적 간단한 임무를 수행한다. EU는 2년전 헬싱키 정상회담에서 60일 이내에 배치할 수 있는 신속대응군을 2003년까지 창설해 인도주의와 평화유지 활동과 위기 관리 등의 임무를 맡기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신속대응군 창설 계획은 지난 90년대 초 발발한 발칸반도 분쟁 당시 EU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을 계기로 입안됐다. EU는 2003년까지 10만여명의 병력과 400여대의 전투기, 100여척의 해군 함정으로 구성된 신속대응군을 창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EU 회원국들이 2003년까지 신속대응군 창설을 마무리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을 추진할 수 있을 만큼 국방비를 확보하고 있는 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게다가 신속대응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최근의 EU 합의에 대해 제동을 거는 터키와 그리스측의 입장도 신속대응군 창설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브뤼셀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