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탈레반 포로들에 대한 인간적 대우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등지에서 탈레반 전사들이 잇따라 학살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와 힐만드, 자불주 등에서는 아랍계를 포함한 탈레반 전사수 백 명이 탈레반 세력 붕괴 이후 이 지역을 장악한 반탈레반 병사와 부족민들에의해 학살됐다고 파키스탄 신문 새벽(DAWN)이 목격자들을 인용, 12일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칸다하르 곳곳에서 수 많은 아랍계 탈레반 전사들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칸다하르공항 인근에서는 하루동안에만 아랍계 탈레반 21명이 신임 칸다하르 주지사 추종세력들에 의해 피살돼 매장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칸다하르 인근에서 학살된 외국계 탈레반 전사들만 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대부분 외국계인 탈레반 포로 100여명이 탈레반의 최후 항전 거점 중의 하나인 쿤드즈에서 아프간내 시바르간 수용소로 옮겨지던 밀폐된 컨테이너 안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북부동맹 지휘관인 주라베크 대령은 시바르간 수용소로 옮겨지던 탈레반 포로 43명이 부상 등으로 인해 컨테이너 안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현지 도착 후 숨졌다고밝혔으나 실제 사망자는 100명을 넘는다고 탈레반 포로들은 주장했다. 쿤드즈에서 저항하다 북부동맹에 투항한 이들 탈레반 포로는 밀폐된 컨테이너에 갇혀 수용소로 옮겨지던 중 대부분 질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야코브 켈렌베르거 ICRC총재는 11일 투항한 전사들이 아프간인이든, 외국인이든 인간적인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모든 당사자들이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