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오염물질로 인한 지구의 점진적 온난화는 언젠가는 사람들과 환경체계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돌연한 기후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과학자들이 11일 밝혔다. 이날 나온 미국 국가조사위원회(NRC)의 한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손가락으로 전등 스위치를 켤 때의 압력 증가에 비유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지속으로 인해 과거 10년 동안 지역에 따라 섭씨 8도 만큼의 기후변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NRC보고서의 책임 집필자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리처드 B.앨리 지구과학교수는 앞으로 계속될 지구온난화는 "단기적이거나 국지적인 기온 저하, 홍수, 한발 등 예상치 못할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배출되는 탄산가스는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이른바 '온실가스'로서, 이 가스가 점차 대기 속에 축적돼 지구온난화 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온난화가 중지되지 않으면 다음 세기 중에 극심한 기후변화가 닥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토공과대학의 제리 테일러 천연자원연구소장은 NRC의 기후변화 전망에 대해 "그같은 추측은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테일러 소장은 "지구온난화가일어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콤퓨터 모델들이 예측하는 것보다는 훨씬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지구물리연맹 추계 총회에서 2명의 과학자는 남극 최대의 빙하 두께가 급속하게 얇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이들 빙하가 지난 10년 동안 일부 구간에서 45m 이상 얇아졌다면서 이는 지구의 해수면을 0.04m 높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미국 정부는 작년도 미국 전역에서 배출된 탄산가스의 양이 1990년대 중반 이후 최고인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