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신탕에 관해 국제적인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이 12일 보신탕 문화를 관심있게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IHT는 이날 '서울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가운데 개고기 논쟁이 전개됨에 따라 한국인들이 보신탕을 방어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역사적 전통은 물론, 계절적.의학적 요인으로 인해 보신탕이 상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의 보신탕 옹호론 가운데 5천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 배경이 가장 일반적인 것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한국 일부 언론들의 보신탕에 관한 사설들을 소개한 뒤, "서방이 애완용 동물로 생각하는 개와 한국인들이 식용으로 생각하는 개는 다른 것"이라는 한식당 주인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개고기가 식용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도쿄 중심가에 전설적인 충견인 '하치코' 상을 만들어 놓은 일본은 20세기초 한국에서 개고기 식용을 불결한 것으로 평가했지만, 일본은 반대로 국제 사회가 비인도적이라고 규정한 고래 고기를 식용함으로써 오랫동안 논쟁거리가 돼 왔음을 상기시켰다. 한 보신탕 애호가는 IHT를 통해 개고기가 한방에서도 치료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가능한 많이 먹고 싶지만 약간 비싼게 흠"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밖에 여름철, 특히 '복날'에 기력을 불러 일으킨다는 '명성'도 보신탕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보신탕 식당들은 여름철에 만원을 이룬다고 소개했다. 다른 한 보신탕 옹호론자는 "프랑스인은 말을 먹지만 우리는 그들을 볼꼴 사납지 않게 매장하며, 다른 이들은 고양이를 먹지만 우리는 고양이를 잘 대해준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다른 국가에 어떻게 살라고 잔소리하지 않는다, 그러니 제발 그대로 놔두라"고 지적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