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보라 일대산악지역에서 8일 간에 걸쳐 반(反)탈레반 세력과 치열한 격전을 벌이던 알 카에다병력이 11일 항복을 선언했다. 파슈툰족으로 이뤄진 반(反)탈레반 군벌인 동부동맹의 모하메드 자만 사령관은 이날 토라보라 일대에서 몇 시간 동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후 알 카에다측이 항복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자만 사령관은 기자들에게 "상황이 종료됐다"며 "알 카에다측에서 더 이상 싸울 의사가 없다면서 항복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알 카에다의 항복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실제 행동으로 옮겨질 경우 미국 주도의 대(對) 테러 전쟁에서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처드 마이어스 미국 합참의장은 알 카에다의 항복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토라보라 동굴지역에 대한 휴전명령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미군들이 토라보라의 동굴 수천 개에 들어가 수색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 동굴들이 반드시 알 카에다의 벙커로 사용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동부동맹 자만 사령관은 이날 알 카에다가 항복의사를 밝힌 뒤 그들에게 12일 아침 8시(한국시간 12일 낮 12시30분)까지 투항하지 않으면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그들은 유엔에 넘겨져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