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1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최후 거점이었던 칸다하르 공방전에서 포로가 된 탈레반 전사들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야코브 켈렌베르거 ICRC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모든 당사자들이 칸다하르에서 국제인도주의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이는 특히 투항한 전사들이 아프간인이든 외국인이든 간에 인간적인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ICRC는 그러나 칸다하르 공항 주변에서 약 1천명이 살해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리 심각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장-다니엘 톡세 ICRC 운영국장은 "현지에 있는 우리 직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 일은 전투과정에서 일어났다. 공항 장악을 위한 공방전이 여러 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는 바로 전쟁이고 전쟁에서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다"고 말했다. 켈렌베르거 총재는 이날 ICRC의 엄격한 중립성 규정을 이유로 내세워, 2주전 마자르-이-샤리프에 있는 포로수용소의 탈레반 포로들이 폭동을 일으켰다가 진압되는 과정에서 수백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조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ICRC가 그같은 조사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ICRC가 그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저해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CRC의 마카레나 아길라(여) 대변인은 그러나 43명의 탈레반 포로들이 아프간 북부의 포로수용소로 이송되는 도중 컨테이너 속에서 질식사했다는 뉴욕 타임스의 보도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 앰네스티는 이날 ICRC로 하여금 남부 아프간의 토라 보라 지역에서 투항한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전투원들에 대한 처리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네바.런던 AP.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