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과 테러조직 알-카에다 색출을 위해 아프가니스탄내 반탈레반 군이 10일 박격포와 기관총을 동원, 산악지대토라 보라일대 '은신처'를 대부분 장악한 데 이어 파키스탄과 미국도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아프간 남부에서는 미 해병대가 칸다하르를 봉쇄,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 등 탈레반 지도부와 탈출을 꾀하고 있는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원 색출에 고삐를 죄었다. 파키스탄 정부도 이날 헬기들을 동원, 토라 보라 남부 산등성이들에 특수전요원을 침투시키고 접경에 병력을 배치, 테러조직 탈출 차단에 돌입했다. 파키스탄군은테라흐지역 병력투입에 앞서 처음으로 아프간내 부족원로들의 허가를 얻었으며 헬기를 이용해 사전 저공 정찰비행과 차량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미국은 최근 1만5천파운드짜리 초대형 폭탄 '데이지 커터'를 1979-1989년 구 소련에 대항해 이슬람 무자헤딘이 사용해왔던 토라 보라일대의 동굴들과 알-카에다 지하사령부로 의심되는 시설에 투하하는 등 1주일째 공습을 계속했으며 아프간 민병대도 전투를 계속했다. 반탈레반 동부동맹은 특히 이날 밀라와 계곡에서 저항중인 알-카에다세력에 대해 3개 방면에서 소규모 부대별 공세를 개시, 포위망을 좁혔다. 동부동맹 사령관중 1명인 하즈라트 알리는 오후 "단 1곳을 제외하곤 밀라와, 팔라나이, 안자레 사르 등을 토라 보라 대부분을 장악했다"며 알-카에다가 여전히 산악 최정상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대변인 아민은 또 AFP통신과 위성전화에서 빈 라덴은 도주중이며 최소한 알카에다 전사 4명이 토라 보라에서 사살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휘관은 자신의 부대가 야간공습의 목표물인 2-3개소의 박격포기지를제외하곤 계곡 전역을 수중에 넣었다고 말하면서 3명이 전사했지만 일부 탄약저장고를 포함, 동굴 15곳을 장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은 앞서 동부동맹 지휘관의 말을 인용, 힌두쿠시산맥의 파키스탄접경에서 알-카에다 지휘센터 2개소와 터널기지 4개소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반탈레반군고위간부는 "오후 1시30분 모두 3개 방면에서 토라 보라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밝히고 미 전폭기들 역시 반탈레반군에 대한 오폭사고를 우려해 공습을 중단했다고CNN은 전했다. 동부동맹의 공세에 대응, 빈 라덴 휘하병력 약 1천명은 두개 계곡의 능선에 포진, 82mm 박격포와 중화기로 응전했다. 반탈레반군의 이날 전투는 밀라와 및 토라 보라 계곡을 마주하고 있는 능선을탈환하기 위해 단행됐으며 이 두 계곡에는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미군의 공습을 피했던 십여개의 동굴들이 산재돼 있다. 미 합참본부 존 스터플빔 작전담당 부국장은 미 특수부대가 아프간 전사들을 지원하기위해 이 해당지역에 있다고 말했으며 빅토리아 클라크 미 국방부 대변인도 "매우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항전을 계속하고 있는 잔당들은 (알-카에다의) 아주 핵심 분자"들이라고 말했다. 자히르 사령관 역시 "빈 라덴 전사들과 접전을 벌일 경우 전투는 매우 심각하면서도 격렬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 상상할 수 없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 밝혀잔당색출과 제거까지 과정이 험난할 것임을 예상했다. 미 관리들은 토라 보라가 빈 라덴의 가장 유력한 은신처라고 지목하고있으면서도 탈레반의 발원지이자 마지막 거점인 칸다하르 주변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 7일 투항했으나 많은 전사들과 지휘관들은 여전히 칸다하르에 은신하고 있다. 칸다하르 남서쪽 110km지점 사막지대에 주둔중인 미 해병대는 이에 따라 탈레반과 알-카에다 조직이 칸다하르를 떠날 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임무완결을 위해 코브라 공격용헬기와 토우 대전차로켓로 무장한 '험비' 차량등을 동원해 칸다하르를 압박하고 있다. (토라 보라.테라흐 AP.AF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