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11 테러공격의 제1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비호세력인 탈레반정권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아직 아프가니스탄내에 있으며 이들이 은신중인 지역을 대략 파악하고 있다고 미 고위 관리들의 9일 밝혔다.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NBC TV와의 회견에서 빈 라덴은 잘랄라바드 남쪽 토라보라 지역 인근에, 그리고 오마르는 칸다하르 부근에 각각 은신중인 것으로 정보보고는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니 부통령은 또 탈레반의 마지막 거점인 칸다하르가 지난 8일 반군에 함락됨으로써 이 도시에 대한 탈레반의 장악은 과거사가 됐다면서 "효율적인 정부로서의 탈레반은 와해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이날 폭스TV와의 회견에서 빈 라덴의 소재와 관련, "우리는 그가 대략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다"며 "우리가 아는 바로는 그가 그 나라(아프간)를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마르에 대해서도 미군은 "비교적 넓은 지역"내에 그가 숨어있는 장소를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오마르 뿐만 아니라 탈레반지도부를 계속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어스 의장은 미군이 칸다하르 함락 후 이 도시에서 탈출한 오마르를 추적하기 위해 반군과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반군의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색출에 나설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라 보라 지역에서는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포위된 상태에서 목숨을 걸고 싸움에 따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빈 라덴이 반군과의 전투를 직접 지휘하고 있다는 보도를 확인할 만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한편 탈레반을 위해 싸우다 포로가 된 미국인 존 워커(20)와관련, 그가 탈레반의 군사작전에 상당히 근접해 있었으며 아프간의 관점에서 모종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그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관한 최종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