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아프가니스탄 전후복구 등 현안문제를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9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 도착한 파월장관은 1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9.11 동시테러이후 구축된 미-러시아 외교관계를 한층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파월장관은 이틀동안 미사일방어계획에 대해 양국간의 견해차를 좁히는 문제와러시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대해 심도높은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9일 모스크바 중심부 푸쉬킨광장에서 지난해 8월 체첸 이슬람분리주의자들의 폭탄공격에서 사망한 희생자 13명을 추모하고 "폭력은 다양한 형태를 지니며 미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9.11테러의 악몽을 회상했다.


파월장관은 9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외무장관과 만찬회담을 갖고 폭넓은 대화를 가졌다.


파월장관의 이번 러시아방문은 나토 회원국들이 지난 7일 의사결정협의기구를설치함으로써 러시아의 안보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보장한 직후 이뤄져 관심을 끌고있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가 19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에 대한 수정을거부함으로써 미국과 러시아간 미사일방어계획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파월장관은 지난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저장량을 7천탄두에서 1천700-2천 탄두수준으로 삭감할 것을 제안한 데 대해 일반적 동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한 반면 러시아는 1천500선까지 감소를 고집해왔다.


이에 앞서 파월장관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9일 또다시 폭탄테러를 자행한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강도높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파월장관은 미국이 이란과 화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란정부의 변화조짐이 전혀 없음을 지적했다.


이란은 1979년 친미정권을 전복시키며 이슬람혁명을 일으킨후 22년동안 미국과외교단절 상태를 유지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khm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