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일 아프간 개전 9주를 맞아 사실상아프간전 승리를 굳힌 가운데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테러전 확전 여부가 새로운 국제 외교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대(對)이라크 확전 문제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필두로 콜린 파월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부시 행정부 수뇌부들이 잇따라 이라크에 경고하고 이라크가 이에 강력 반발함에 따라 아프간전 종전시점을 계기로 연말 국제 외교현안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아프간 확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의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가 이날 기존의 대미 강경입장과 달리 미국과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희망한다면서 부시 행정부에 "위협과 침략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라크 고위당국자의 대화용의 발언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파괴무기 개발.확산 중단을 강력 촉구, 이를 거부할 경우 대량파괴무기 개발지원국가도 테러리스트 범주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워싱턴 당국의 향후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라크가 대미 대화용의를 밝힌 가운데 딕 체니 미 부통령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대량파괴무기 계획과 테러와의 연관성을 내비치면서 부시 행정부는 아직 이라크 문제를 처리할 최선의 방법에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라크에 대한 확전 여부는 부시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으로그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아직까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테러전쟁을 이라크로 확대하려는 시도를"어리석은" 행위라며 이라크를 겨낭한 미국내 테러전 확전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아난 총장은 "다른 지역으로 군사행동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안보리에서 다뤄야할 사안"이라며 "이라크를 공격하려는 어떠한 시도나 결정도 현명치 못한 것이며 해당 지역에 대규모 확전을 초래할 것"이라고 이라크 확전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