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축출에 주역을 담당한 북부동맹은 수도인 카불에 병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지난주 독일 본에서 막을 내린 아프간 4개 정파 회의는 카불에 주둔하고있는 군벌병력을 모두 철수시켜 비무장지대화하고 치안활동을 유엔 평화유지군에게맡기기로 합의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북부동맹 출신으로 과도내각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모하마드 카심 파힘 장군의대변인인 모하마드 하벨은 카불 치안활동을 유엔 평화유지군이 아닌 자신들이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벨 대변인은 파힘 장관이 새정부에 국방장관으로 참여한 이상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한 이후에도 그의 군대가 카불에 남아 치안유지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유엔 평화유지군은 새 정부가 동의한 지역에서만 순찰활동을 해야 하며 카불 시내에서는 순찰활동을 불허할 방침이라고 하벨 대변인은 소개했다. 파힘 국방장관 지명자도 지난주 유엔 평화유지군의 활동을 정부청사 경비로 국한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벨 대변인은 또한 과도정부가 들어서는 22일 이전에 유엔 평화유지군이 카불에 주둔해서는 안된다면서 평화유지군의 주둔시기는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22일까지 3천여명의 병력을 아프간에 파견할 준비를 하고있으며 유엔도 22일 이전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배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 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