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군대를 파견해 다국적 평화유지군을 주도할 방침이라고 국방부가 8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는 "영국 군은 어떤 군대에 참여해 달라는 어떤 요청도 검토하겠지만 아직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의 이 같은 입장은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아프간에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곧 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한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독일 군의 평화유지군 참여가 향후 유엔의파병 계획과 구체적인 구상에 달려 있다고 이날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평화유지군 파견은 유엔 위임권의 한계에 좌우한다"며 "그 임무는 평화와 경제개발의 전망을 갖고 과도정부 구성에 합의한 각 정파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앞서 지난 5일 본에서 열린 아프간 정파회의에서 "유엔이 다국적군 참여를 요청하면 이를 기피할 수 없고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도 군대를 보내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그러나 그들은 터키가 다국적 평화유지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런던 베를린 AP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