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8일 3천180억달러 규모의 2002회계연도 국방예산안을 채택했다.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심야 회의에서 구두 표결로 통과된 국방예산안은 테러 전쟁 비용 등이 포함돼 지난 회계연도보다 270억달러나 증액됐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요구액에는 여전히 19억달러가 못미치는 수준이다. 상원은 국내 방위와 뉴욕시 복구 지원을 위한 비상 예산으로 책정된 200억달러에 150억달러를 추가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을 백악관이 거부하는 바람에 국방예산안처리가 몇 주일째 지연됐으나 민주당이 전날 당초 입장을 철회함에 따라 가까스로타결됐다. 격론이 예상됐던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 비용은 9.11 연쇄 테러에 이은 테러 전쟁의 영향으로 여야가 의외로 쉽게 합의에 도달, 70억달러가 배정됐으며 이와는 별도로 13억달러를 책정해 부시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미사일 방어 체제 또는 국내 방위에 쓰도록 신축성을 부여했다. 국방예산안은 UH-60 헬기 8대와 MV-22 항공기 9대, F-48 전투기 48대, F-22 전투기 13대, C-17 항공기 15대를 포함한 신 무기 구입에 610억달러를 배정했고 군인봉급 5% 인상과 함께 의료, 주택, 전역 등의 수당도 증액했다. 하원은 이미 지난달 국방예산안을 이미 통과시켰으며 상하 양원은 곧 합동회의를 열어 이견을 조율한 후 단일안을 채택, 부시 대통령에게 송부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