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8일 탈레반이 붕괴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구호물자 수송로를 개방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뒤 아프간으로 연결되는 `우정의 다리'를 9일부터 개방, 아프간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철도를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국가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아프간 구호물자 수송에 이용될 우정의 다리를 개방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인도적 구호작업은 물론 정치.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아프간 사이를 흐르는 아무다르야강 위에 있는 우정의 다리는 지난 79년부터 89년 사이 구소련의 아프간 점령기간에 만들어졌으나 탈레반이 북부지역을 장악한 지난 97년 봉쇄됐다. 이에 앞서 타지키스탄 정부도 피안즈강을 따라 아프간의 니즈니 피안즈항으로 연결되는 항로를 복원, 9일 구호물자를 실은 화물선을 출항시킬 계획이라고 러시아국경수비대가 이날 밝혔다. 국경수비대는 항로복원을 위한 준비작업이 이미 마무리된 상태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트럭 34대 분의 구호물자가 이 항로를 통해 아프간에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월 장관은 악천후로 인해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곧바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뒤 9일 저녁쯤 모스크바로 이동할 예정이다. (타슈켄트.두샨베 AFP.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