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들은 7일 테러를 21세기 평화의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경고하면서 인간관계 재정립을 위한 세계관의 기본적 수정에 의해서만 테러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상자들은 이날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상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테러가 전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있다는데 견해를 같이 했지만 이를 근절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보였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수년전 노벨 평화상을 탄 작가 엘리 비젤은 "테러는 항상 위협이 되어왔지만 오늘날에는 (대량 살상 무기를 포함한) 새로운 수단으로 실행될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먼저 테러리즘을 제거한 뒤 그 원인을 조사할 대규모 국제회의를 조직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회의가 "오는 2002년 가을 노르웨이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대(對) 테러전을 지지하는 비젤을 위시한 수상자들과 이를 비판하는 데스몬드 투투 남아공화국 가톨릭 대주교 등 다른 수상자들간에는 이날 뚜렷한 견해차가 노정됐다. "뉴욕이나 워싱턴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게 잘못이라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그렇지않은 이유를 말해보라. 도덕은 보편적이어야만 한다. 어떤 행동도 한 나라에 의해서가 아니라 유엔을 통해 국제사회에 의해 행해져야한다. 혐의자는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간주돼야하지 않느냐"고 투투 주교는 지적했다. 디디에 셰르피텔 국제 적십자연맹 및 적신월사(赤新月社) 사무총장은 빈곤과 결핍이 테러의 뿌리라고 지적하면서 "테러의 실제 원인은 일차적으로 정의와 불의, 남북 격차, 빈자와 부자, 가진 자와 못가진 자간의 문제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못가진 자들은 이같은 사실에 분개한다. 그리고 가진 자들은 못가진 자들에게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8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버나드 라운 ‘국제 핵전쟁 방지 의사회’ 공동 창설자는 지난 9.11 대미 테러공격 사건이 가난한 자와 부자, 힘 센 자와힘 없는 자간의 "전세계적 분열" 위험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틈이 크게 벌어진 세계에서는 어느 누구도 안전치 못하다"고 경고했다. (오슬로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