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담배업계는 법정에서 불리하게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수십만 장의 문서를 불법적으로 파기하고 세계 각국의 보건관계자들을 뇌물로 매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7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전날 공개된 담배업계의 내부문서를 인용, 업계 대리인들이 금연운동가들에 대한 불신을 체계적으로 조장하고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 매수를 시도했으며 말라위, 짐바브웨 및 브라질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고위 보건관리들을 매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같은 사실이 국제적인 담배정보센터에서 일하던 한 간부가 지난 1998년 9월 한 독일 담배제조업체의 변호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드러났다고 밝히고 보건운동가들은 입증되지 않은 이러한 주장에 대한 연방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헨리 웩스먼 하원의원(민주. 캘리포니아)은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러한 주장이 담배업계의 사법방해, 뇌물수수, 탈세, 독점금지법 위반 등 "수많은 불법 또는 비(非)윤리적인 활동"을 시사해주는 것으로 법무부가담배업계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이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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