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에는 종착점이 없으며, 미국과 동맹국이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려는 테러집단들의 능력을 분쇄해 이들을 소규모 범죄집단화 하는 것이라고 헨리 키신저 전(前)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지적했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메리빌 대학이 주관한 한 강연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만나, "테러와의 전쟁은 전염병을 통제하는 것과 같을 수 있다"면서, "나는 가까운 시일내에 전쟁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9.11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군사법정개정을 원칙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군사 법정은 사안을 공개적으로검토할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당국에 의해 남용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군사법정은 "우리의 역사적인 접근방식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현재의 도전은 전례없는 것으로, 테러를 가한 집단은 국경을 침범한 군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테러범들은 "몰래 침투해 직접적인 충돌이 있는 지 여부도 모르는 수 천명을 살해했으며, 여러분들은 이들이 어떤 직접적인 충돌을 계기로 이번 테러를 감행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그는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밖에 중동 사태와 관련,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국가로공식 인정하기 전까지 긴장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두 사람이 폭85km 정도의 공간에서 공존하면서 서로 이 영토를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의 폭력사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진지한 평화협상을 재개할 수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클레이튼 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