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최후의 거점이었던 칸다하르를 포기하는 등 사실상 항복함에 따라 오마르의 신변처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미국은 여세를 몰아 오사마 빈 라덴의 색출을 위한 마지막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오마르 반드시 단죄=미국은 6일 오마르를 국제테러범으로 재판에 회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빈 라덴은 물론 그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오마르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미국은 알카에다와 탈레반 지도부를 처벌할 것"이라며 "오마르의 사면에 관한 어떤 협상도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미국은 이들을 반드시 미 법정에 세울 필요는 없다고 밝혀 제3국에서도 재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빈 라덴 파키스탄 피신=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이 토라보라의 동굴요새를 함락시켰으나 빈 라덴을 찾지 못한 것으로 7일 영국의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영국언론들은 빈 라덴이 이미 수주전에 파키스탄으로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부동맹 대변인 모하메드 하빌은 이날 "밤새 치열한 전투를 벌여 토라보라 지역 대부분의 동굴들을 북부동맹군이 장악했으나 빈 라덴을 봤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언론들은 빈 라덴의 피신은 비교적 쉽게 이뤄졌을 것이라며 발루치스탄을 거쳐 파키스탄 남해안으로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