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이 사실상 항복을 선언하면서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 등의 신병 처리 문제와 탈레반의장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은 6일 아프간의 장래를 위해서는 경제적인 기회와 민주적인 선거가 필요하다면서 국민이 원한다면 탈레반 인사들도 새 정부구성에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마르 신병 처리 문제와 관련, 오마르가테러 단념을 약속하고 테러가 아프간을 황폐화시켰다는 점을 시인할 경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측도 최후 거점인 칸다하르를 반탈레반 파슈툰족 군벌에게 넘겨주고 항복을 하는 조건으로 탈레반 전사들 사면과 최고지도자 오마르의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오마르를 재판에 회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오마르를 반드시미국 법정에 세울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 탈레반 정권과 항복 협상을 벌이고 있는 반군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알-카에다와 탈레반 지도부를 처벌할 것이며 오마르의 사면 여부와 관련된 어떤 협상에도 반대한다면서 안전보장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일반 탈레반 전사들에 대해서는 무기를 반납하고 귀갓길에 나설 수 있도록 해주는 한편 외국인 자원병들의 경우 본국으로 송환한 다음 재판에 회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카르자이 수반은 외국인 용병 처리 문제와 관련, 빈 라덴을 추종해 아프간을 테러의 기지로 사용해온 외국인 용병들은 명백한 범죄자이며 아프간에서 추방돼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아프간 반군은 수천명의 투항 탈레반군 중에서 외국인자원병을 골라내 이들을 일단 구금한 뒤 본국으로 돌려보내 재판에 회부토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카불 AP.AF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