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가 탈레반 최후거점인 칸다하르를 반 탈레반 무자헤딘 지역사령관에게 넘겨주기로 결정했다고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이 6일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의 한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 칸다하르에 대한 통제권이 지역사령관인 물라 나키불라에게 양도될 것이라고 전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오마르가 측근 및 종족.종교 지도자들과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통제권 양도는 하루이틀 안에 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키불라는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의 자미앗-에-이슬라미 당의 일원으로1980년대 대소항전을 이끈 무자헤딘 사령관 출신으로 현재 탈레반과 맞서 싸우고 있는 몇몇 병력을 이끌면서 칸다하르 지사 대행 역할도 맡고 있는 인물이다. 통신은 그러나 오마르가 탈레반 잔여 병력까지 넘겨줄 것인 지와 자신이 칸다하르에서 빠져나가도록 협상이 이뤄졌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관련, 전 탈레반 관리인 모하메드 카크자르는 오마르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에게 대표단을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언론은 오마르가 자신과 탈레반 고위간부들의 사면을 조건으로 칸다하르를 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카르자이 수반은 이날 AP통신과 가진 위성전화 인터뷰에서 투항하는 탈레반 병사들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사면을 실시하겠지만 지도자 오마르는 사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칸다하르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샤왈리 코트에서 탈레반 대표들과 협의를가진 것으로 알려진 카르자이 수반은 오마르에게 사면 협상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확인하자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이어 "첫번째 주안점은 아프간 국민들의 생명과 평화, 안전을지켜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탈레반 대표들과 칸다하르를 유혈충돌없이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군은 칸다하르를 공습하지 않았다. (이슬라마바드.카불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