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5일 대만의 독립 추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대만 집권 민진당의 한 고위 간부가 '전쟁도 두렵지 않다'고 반박, 경색될대로 경색된 양안 관계의 추이가 주목된다. 민진당 대륙 담당 부서인 중국사무부의 옌완진(顔萬進) 주임은 장밍칭(張銘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독립 추진시 좌시하지 않겠다며 무력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중국이 전쟁을 벌이면 대만도 응전할 수밖에 없으며 대만은 심리적으로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집권 민진당이 1일 선거에서 압승한 후 나흘만에 처음 발표한 공식성명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을 포함한 민진당 인사들에 대해 대만 독립을 추진하기 위한 법률과 정책들을 제정하지 말라고 공개 경고한 뒤 "대만 여론의 주류는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쥔슝(張俊雄) 대만 행정원장은 "대만 유권자 다수는 이번 선거에서 중국이 요구하고 있는 1국2체제 수용을 거부한 만큼 중공(중국) 당국은 대만 국민들의 진정한 민의가 무엇이지 살펴야 한다"며 장 대변인의 말을 반박했다. 행정원 대륙위원회도 "(10월 중순 상하이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후 1국2체제에 대한 대만 국민들의 지지도가 지난 7월에 비해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민진당은 입법원에서 87석으로 제1당 지위를 차지하게 됨에 따라 민진당 주도로 법률과 정책 등의 제정이 한결 쉬워진 상황이다. '대만독립의 교부(敎父)'로 인식되는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측근들이 창당한 대만단결연맹도 이번 선거에서 13석을 얻어 '독립 정파'로 분류되는 의석수는 과반수에 13석 부족한 100석이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