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는 양국의 핵무기 감축을 선언한 제1단계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Ⅰ)에 따라 그동안 모든 의무조항을 이행했다고 5일 각각밝혔다. 파월 미 국무장관은 전략무기감축협정에서 요구하고 있는 전략적 공격무기 감축3단계와 최종단계 이행 마감시한을 맞아 성명을 발표, "전략무기감축협정은 오늘 막판까지 효력을 발휘했으며 최종 감축 상한선이 지켜졌다"고 말하고 "오늘 우리는 냉전의 유산을 허물어뜨리는 데 중요한 초석을 다졌다"고 밝혔다. START-Ⅰ은 미국과 옛 소련이 지난 1991년 7월31일 서명, 1994년 12월5일 효력을 개시하면서 향후 7년동안 양국이 보유한 핵탄두 숫자를 6천개까지 감축하기로 합의했었다. 러시아는 START-Ⅰ을 서명한 해 12월 옛 소련체제가 붕괴된 이후에도 이 협정을 준수했다. 파월장관은 미국과 옛소련이 처음 이 협상을 시작했을 때 양국은 각각 1만여기의 전략탄두을 보유했다면서 "오늘 러시아를 제외한 옛소련 국가들은 핵무기가 없으고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전략무기 보유량을 6천기 수준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는 그동안 START-Ⅰ의 준수사항을 지켜, 핵탄두를 5천518개로 감축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그 협정에 명시된 수준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