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최근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에서 열린 한 마을공청회식 집회에서 모친이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바버라 여사에게 무례한 발언을 해 또다시 언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전날 한 직업훈련센터에서 실업자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올랜도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열린 한 집회에서 어머니 바버라 여사의 요리솜씨를 흉보는 "매우 버릇없는" 발언을했다는 것. 평소 마을공청회식 집회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약 4천명의 청중들로부터 모두 19개의 질문을 받은 가운데 한 여성이 가족들과 함께하는 식사의 미덕이 무엇이냐고 묻자 "나는 어머니가 요리를 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가족들과 함께 식사했었다"고 엉뚱한 답변했다. 부시 대통령은 모친 바버라 여사를 모욕한 자신의 발언에 청중들이 불만의 소리를 터뜨리고 그의 바로 뒤에 앉아있던 친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주지사가 얼굴이 벌개지는가 하면 멜 마르티네즈 주택장관이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않자 즉각 "잠깐만! 엄마, 농담이었어요."라는 말로 수습에 나서는 듯 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그녀(어머니)는 전무후무한위대한 즉석음식(패스트푸드) 요리사들중의 한 사람"이라고 악평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포스트지는 부시 대통령의 말실수가 대통령이 된 이후 처음 가진 마을공청회식 집회에서 질문자를 대하면서 받은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면서도 "원인이 무엇이든지간에 부시 대통령은 매우 버릇없는 행동을 했다. 그는 어머니를 모욕했다"고 논평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