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최후 거점인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북쪽에서 미군의 오폭 사고가 발생, 특수부대원 3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발표했다. 이로써 아프간 군사 작전에서 희생된 미국인은 마자르-이-샤리프 인근에서 일어난 탈레반 포로 폭동 당시 숨진 중앙정보국(CIA) 간부 1명을 포함, 4명으로 늘어났으나 적군과의 직접적인 교전에 따른 사망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미군 특수부대와 합동 작전을 펴고 있던 아프간 반군에서도 사상자가발생했으나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B-52 폭격기가 탈레반 부대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대개 위성에 의해 목표 지점으로 유도되는 907㎏짜리 `JDAM' 스마트 폭탄을 미군과 반군이 위치한 곳 가까이에 잘못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폭격기는 특수부대가 적의 박격포 공격을 받고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공습에 나선 것으로 오폭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0월7일 미국이 아프간 전쟁에 돌입한 이후 발생한 최악의 오폭으로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폭격기가 잘못 투하한 스마트탄으로 특수부대원 5명이부상했으며 이들은 전투 임무 중의 부상으로 명예 상이 기장을 받았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아침 사고를 당한 병사들의 가족과 연인들에게 위로를 전달했다"고 말하고 "그는 희생자들에게 유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해당 가족들에게 개별 통보될 때까지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 공개를 유보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미군과 반군의 사상자들은 헬기편으로 칸다하르 남쪽의 사막 지대에 있는 미 해병대의 임시 비행장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중상자들은 곧 아프간을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