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5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 부근의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토라 보라동굴지역을 맹폭하고 반(反)탈레반군도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 대원들과 교전을 벌여 현지 산악지대의 절반을 장악했다. 고공비행중인 미군 B-52 전폭기의 공습으로 토라 보라 인근의 화이트 마운틴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미국은 이날 B-52 전폭기등을 동원해 칸다하르 북부지역도 공습했으나 이 과정에서 B-52전폭기의 오폭으로 미군병사 2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고 미국방부 대변인이 발표했다. 소흐라브 칸 반탈레반군 사령관은 이날 자신의 휘하병력이 미국의 공습지원하에공세를 펼쳐 이런 전과를 올렸다면서 현재 알카에다 병력과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탈레반군의 다른 사령관인 알림 샤도 박격포와 로켓포등을 소지한 채 토라 보라 위쪽 거점들로 퇴각중인 아랍국가 출신의 알-카에다 대원들을 추적중이라고 밝히고 이들의 생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투항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샤 사령관은 알-카에다의 대원들로부터 큰 저항이 있었지만 이들과 전투를 벌여퇴각시켰다고 밝히고 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탈주로가 눈에 뒤덮힌 상태라 이들이숨을 곳은 없다고 말했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도 미국의 공습하에 파슈툰족 반군들의 공격이 계속됐으나 탈레반의 저항이 워낙 커세 일부가 퇴각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탈레반이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활용하고있다고 비난하면서 미 해병대의 도움없이도 칸다하르가 곧 함락될 수 있을 것이라고밝혔다. 한편 아프간 인근 타지키스탄의 에모말리 라흐마노프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에참전중인 미국과 프랑스 전투기들이 수도 두샨베에서 300㎞ 떨어진 쿨랴프 공항을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러시아의 ORT텔레비전 방송이 보도했다. (토라 보라.워싱턴 AP. 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