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학교폭력이 1990년대 초반에 비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동시에 한명 이상 숨지는 다수 살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4일 밝혀졌다. 국립질병예방통제센터(CDC), 법무부 그리고 교육부는 이날 미국의학협회(AMA)의의학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1998-99년 학교폭력 사망건수가 1992-93년에 비해 43%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 연구팀은 학교폭력으로 동시에 여러 명이 희생되는 다수 살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1992-93년에는 다수 살인이 단 한건도 없었으나 1998-99년에는 전체건수의 43%에 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학교폭력 살인에 동원된 무기의 3분의 2가 총기였으며 나이프와 매질이 각각 14%와 6%를 차지했고 이밖에 자살의 90%가량은 총기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학교내 대부분의 살인이 아이들이 몰리지만 감독이 소홀한 시간대인 등교, 하교 무렵 또는 점심시간에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아이들이 점차로 감독없이 총기 구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조그만 공격행위가 대량학살로 비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CDC연구원들은 학교는 안전하다고 밝혔으며 역학자인 마크 앤더슨 박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폭력으로 사망할 위험률은 100만분의 1에도 못미친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과는 연구팀이 신문스크랩과 경찰 인터뷰를 통해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살인 172건, 자살 30건을 규합해 분석한 것이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