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 1야당인 기민당은 3일 내년 총선에나설 총리 후보 선출을 내년 초까지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9월 총선을 앞두고 기민당의 총리 후보가 누가 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가되고 있는 가운데 드레스덴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안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는 총리 후보는 내년 초에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당수의 총리후보 결정 유보 요구에 대해 당 지도부와 대의원들도 대체적으로 아직은 총리 후보 선출 시기가 아니라는 데 인식을 같이함에 따라 당론으로 결정됐다. 기민당의 총리 후보 선출 연기는 아직 집권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에 대적할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총리후보는 당수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동독 출신의 여성 정치인인 메르켈당수는 아직 당권을 확실히 장악하고 못하고 있으며 대중적인 인기도 높지 못해 총리 후보로 추대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민당의 자매당인 기사당의 에드문트 스토이버 당수가 기민-기사연합의 총리 후보로 나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로 스토이버 당수에 대한 지지율이 메르켈 당수를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가 총리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있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기사당과 스토이버 당수의 보수 편향적인 이미지 때문에 중도적인 성향의 대중들이 외면할 것으로 예상돼 스토이버 당수도 선뜻 총리 후보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메르켈 당수와 스토이버 당수가 모두 총리후보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최근에는 볼프강 쇼이블레 전 기민당 당수를 총리 후보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월 기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로 당수직에서 물러난 쇼이블레는 헬무트 콜 전 총리의 후계자로서 차기 총리 후보로 일찍부터 손꼽혀 온 바 있어 그의 재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 라우렌츠 마이어가 90%의 압도적인 지지로 기민당 사무총장에 재선됐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