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 주말 발생한 동시다발 자살 폭탄테러와 관련,3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 건물 등을 폭격하며 대대적인 보복공격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이날 아파치 헬기들을 동원해 가자시티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건물 인근에 최소 9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을 인용,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이 과정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헬기 2대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안군은 이스라엘 헬기에 대공포를 발사했으며 폭격당시 아라파트 수반은 가자시티에 머물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공습과 함께 탱크와 무장차량을 대거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에 진입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은 공격을 받은 직후 미국에 중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미 백악관은 이날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갖고있다"고 밝혀 보복공격을 용인하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대화를 계속해야한다"면서도 "아라파트 수반은 평화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습은 아라파트에게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든지 아니면 우리가 그 일을 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동시다발 폭탄테러로 2백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즉각 피의 보복을 천명하고 2일 밤 예닌 등지에서 팔레스타인인 5명을 사살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무장단체 조직원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작전에 돌입했지만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지도력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론이 거세지는 등 집권이후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