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내 반 탈레반 파슈툰족 병력이 탈레반의 마지막 거점 칸다하르에 협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은 4일 칸다하르 북부에서 반군 병사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이들을 퇴각시켰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은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탈레반 소식통들을 인용, 3일밤부터 4일 새벽 사이에 탈레반 군이 칸다하르 북쪽 30㎞ 지점의 샤왈리 코트 마을에서 파슈툰족 지도자 하미드 카르자이 휘하 병사들과 교전을 벌여 이들을 물리쳤다고보도했다. 한 탈레반 소식통은 카르자이를 따르는 병사 10여명이 숨지고 많은 수가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슈툰족 소식통들은 카르자이 휘하 군대가 북쪽에서 칸다하르로 진격하고 있지만 탈레반 군과의 교전은 없었다고 상반되게 주장했다. 칸다하르 남부에서는 굴 아그하 전 칸다하르 지사가 이끄는 파슈툰족 병력이 칸다하르 공항으로 들어가 탈레반 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밀려 퇴각했다고 아그하의 동생 비스밀라흐가 전했다. 아그하와 카르자이 휘하 병력은 칸다하르를 장악하기 위해 지난 주말부터 협공을 펼쳐 왔으며, 3일 한때 칸다하르 공항 절반을 점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IP통신은 또 미군기들이 3일밤 칸다하르 북부에 5-10분 간격으로 폭탄을 투하해 구급차 한대가 부서지고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군은 칸다하르 상공에 나타난 미군기를 향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명중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스터플빔 미 합참 작전차장은 조종사들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이 구 소련제 스팅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저항하고 있다고확인했다. 미 해병대 병력 1천여명은 칸다하르 남서쪽 113㎞ 지점에 진지를 구축하고 수색.정찰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군 소식통은 그러나 이들의 주 임무는 교전이 아니라 칸다하르로 향하는 보급로를 차단하고 탈레반과 알-카에다 수뇌부의 탈출로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칸다하르 남부에 진주한 해병 제15원정대 소속 병력에 이어 제26원정대 병력도 아프간에 도착했다고 데이비드 롬리 해병대 대위가 말했다. 아라비아해에서 공수된 새 병력은 특수작전이 가능한 병사들로 AH-1W 슈퍼코브라, UH-1N 등 공격용 헬기를 갖고 있으며, 원거리에서 신속한 공격을 가할 수 있는각종 최신장비들로 무장하고 있다고 롬리 대위는 전했다. 이와 함께 호주 전투부대원들이 칸다하르 남부에서 미 해병대 병력과 합류했다.해병대측은 호주 병력의 규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영국, 독일, 호주 연락장교들이 함께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한편 미군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동부 토라 보라 동굴지역에 맹렬한 공습을 단행했다. 토라 보라 인근의 카마 아도 마을을 방문한 기자들은 현장에 최소한 9개의 폭탄 투하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죽은 가축 시체와 미군 MK83 폭탄 꼬리표가 함께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카불.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