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추적을 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대에 숨어있었으며, 빈 라덴에게 협상을 제의하는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현지 군 사령관이 3일 밝혔다. 낭가하르주의 하지 모하마드 자만 파슈툰족 사령관은 3일전 동부 산악지대에 머물고 있던 빈 라덴에게 협상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빈 라덴이 아직도 그곳에 있는지는 확신할수 없다고 말했다. 자만 사령관은 빈 라덴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아프간은 23년간 전쟁에 시달려왔고 200만명 이상이 희생됐다. 우리는 국민들의 희생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며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탈레반 고위 관리들이 파키스탄에 온건파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 아프간을빠져나왔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파키스탄 북서부 국경 지방에 들어오는데 성공한 탈레반 고위 관리 12명중 10명이 이곳에서 파키스탄 파슈튠족 지도자들과 회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탈레반내 서열 3위인 것으로 알려진 전 낭가하르 주지사 물라 압둘 카디르와 물라 아미르 칸 무타키 전 교육장관, 압둘 레흐만 자히드 전 외무차관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를 비롯해 강경파가 탈레반의정신적 고향인 칸다하르를 포기하고 평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파키스탄이 전후 파슈툰족 세력 강화에 힘써줄 것과 타지크족 및 우즈벡족이 주축인 북부동맹이 과도한 권한을 차지하는 것을 견제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탈레반은 "이들은 물라 오마르 등 탈레반 지도자들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칸다하르에서 싸우고 있는 와중에 달아났다"며 반역자로 몰아 세웠다. (잘랄라바드.런던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