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에 걸려 새로운 치료제로 임상실험을 받아오던 영국 여성 레이첼 포버(21)양이 지난달 30일 사망했다고 가족들이 3일 밝혔다. 포버양은 1년전 우울증세를 보인 이후 6개월만에 vCJD 진단을 받았으며, 명랑하고 활달하던 포버양은 발병 2개월만에 옆에 사람이 있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쇠약해졌다고 양부인 제이슨 테일러씨는 말했다. 포버양은 병세가 악화되자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아주 작은 소리나 불빛도 참지 못했으며 혼자서 밥을 먹거나 옷을 입지 못했다. 그러나 포버양은 아버지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인터넷을 통해 소(牛) 해면상뇌증(BSE.일명 광우병) 및 인체 CJD 발병 원인을 밝혀낸 노벨상 수상자 스탠리 프루지너교수를 알게 돼 치료를 받은 이후 한 때 병세가 호전되기도 했다. 포버양은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루지너 교수로부터 '퀴나크린'이라는 약으로 치료를 받은지 3주만에 혼자서 걷고 수영까지 할 정도로 상태가 나아졌었다. 그러나 포버양은 영국으로 돌아온 이후에 계속 퀴나크린을 복용했음에도 불구, 지난주 폐에서 감염 증세가 나타난 이후 급격히 쇠약해졌으며 vCJD가 간까지 전이된 이후 합병증세로 사망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