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탈레반 무장세력들이 탈레반 최후거점인 칸다하르의 공항을 향해 진격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3일 저녁(현지시간)께 점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파슈툰족 반군을 이끌고 있는 하미드 카르자이의 대변인이 말했다. 카르자이의 형인 아흐마드는 3일 칸다하르 전 주지사인 굴 아가와 카르자이의 무장군들이 칸다하르 공항에서 불과 1㎞남짓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으며 앞서 2일 저녁에 이미 공항으로 통하는 교량을 건너고 공항 공격지점까지 진주해 있다고 밝혔다. 아흐마드 대변인은 또 미국의 공습이 공항주변의 탈레반 거점을 격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하면서 칸다하르 공항 점령은 반군 투쟁에 커다란 사기진작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3일 칸다하르 공항 일부가 반군의 수중에 떨어졌다는 항간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탈레반군이 아직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아프간이슬람통신(AIP)는 이날 탈레반 소식통들을 인용, 반군이 칸다하르에서 40㎞ 떨어진 지점에 주둔하고 있으며 미군의 공습이 공항을 주목표로 삼고 있으나 교외지역도 포함돼 민간인 거주지 피폭으로 적어도 민간인 2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낭가하르주 반군 관리들도 이날 미군기가 아프간 동부의 한 반군 사령부에 폭격을 가해 적어도 8명이 죽고 18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안보책임자인 모하메드 제만은 이날 미군이 잘랄라바드 남부의 아굼 마을을 폭격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알카에다와 탈레반 근거지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칸다하르 주지사인 물라 하산 레흐마니는 이날 파키스탄 통신사인 NNI와 회견에서 탈레반 수장인 물라 오마르는 안전하며 칸다하르 외곽에서 아프간 전쟁을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파키스탄 신문 '프론티어 포스트'는 칸다하르 인근에서 탈레반군과 교전중 미군 40명이 숨져 1일 파키스탄으로 이송됐다는 내용을 전해 관심을 끌었다. 아프간 난민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유엔은 3일 미군의 공습과 반군의 공세수위가 거세짐에 따라 아프간 난민 수천 명이 칸다하르를 떠났다고 밝혔다. 피터 케슬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대변인은 이날 칸다하르에서 교전이 발생한 이래 아프간 난민 8천여명이 인접국인 파스키스탄의 안전지대로 피신했다고전했다. 케슬러 대변인은 또 매일 2천명이 이상이 칸다하르를 떠나고 있다면서 필요한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잘랄라바드.퀘타.카불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