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아나운서와 프랑스 영화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지난달 말에 이어 3일 또다시 국제전화로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오전 6-8시) 진행자인 손석희 아나운서는 지난달 28일 동물보호재단을 이끌고 있는 바르도와의 국제전화 인터뷰를 통해 개고기설전을 벌인데 이어 이날 두번째 인터뷰를 갖고 신경전을 펼쳤다. 바르도는 이날도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손씨의 주장에 수긍하지않은채 "개고리를 먹으면 야만인", "개고기를 먹어선 안된다"라며 한국의 음식문화를 거듭 비판했다. 특히 바르도는 "프랑스인 등 이국인도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손씨의 질문에 "거짓말을 일삼는 한국인과 더이상 대화할 수 없다"며 대화도중에 전화를 끊었다. 10분 30초동안 진행된 이날 전화인터뷰가 나간 뒤 MBC인터넷 홈페이지의 시청자의견란에는 청취자들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장명옥'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네티즌은 "동물사랑도 좋지만 사람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연 그녀가 동물보호운동을 할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고, 또다른 청취자는 "한국민과 언론을 무시한 방자함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분노와 비참함을 느꼈다"며 "이는 무서운 인종주의로, 공식항의해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방송가 일각에서는 바르도가 우리의 고유음식문화를 매도할 것이 뻔히 예상되는 인터뷰를 굳이 시도해 비난을 자초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