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동맹 등 반탈레반 무장세력들의 진격이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3일 탈레반 최후거점인 칸다하르 등 아프가니스탄 남부에 병력과 화력을 증강했다. 반탈레반 세력들이 칸다하르 인근공항 장악을 위해 격전중이라고 밝히면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역시 이날 미 NBC-TV와 회견에서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해 칸다하르를 포기, 투항할 것을 촉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모두)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경고와 동시에 미 전투기들은 칸다하르와 인근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계속했다. 미군의 한 관계자는 1천명의 미 해병 정예요원들이 칸다하르 인근 사막공항에주둔, 영국과 독일, 호주 연락장교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들 역시 이번 공세에서 '잠재적으로" 칸다하르 공격에 합류할 수 있다고 밝혀 칸다하르에 대한 대대적인공세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 해병 정보장교 제임스 히긴스 소령은 1주일전 해병 제15원정부대가 장악한사막공항에 배치된 해병 전투헬기도 제26 원정부대 헬기가 증파되는 등 그 숫자가거의 두배로 증강됐으며 파슈툰족 반군 등 많은 반탈레반 세력들이 각 방면에서 칸다하르로 서서히 진격, 탈레반을 옥죄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도 현재 위치를떠나 칸다하르를 향해 진군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탈레반이 아직 (칸다하르를)통제하고 있지만 반탈레반 세력들이 북에서 밀고 내려오고 일부는 남동쪽에서 올라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NBC와 회견에서 아랍계와 파키스탄, 중국, 체첸계 등탈레반을 지원하고 있는 외국 자원병들이 가장 강력한 항전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 추가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미국 특수부대는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는 잘랄라바드인근 산악지대인 토라 보라 습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럼즈펠드 장관 역시 전날 미국은 1천500-2천명이 아프간 지상군으로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압둘 살람 자에프 전 파키스탄주재 탈레반 대사는 그러나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에 "우리는 우리의 최후까지 칸다하르를 수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결코 어느 누구에게도 칸다하르를 넘겨주지 않을 것이며 우리 지도부는 굴종보다는 죽음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굴 아가 전 (前) 칸다하르 주지사의 한 측근은 북부동맹 등 반탈레반 세력의 칸다하르 진격을 확인하면서 칸다하르시(市) 외곽 3km 지점에서 반탈레반 전사 3천여명과 탈레반간에 격렬한 교전이 벌어져 탈레반을 지원하는 최소한 12명의 아랍인들이 사살되고, 11명의 탈레반 병사들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항근처 탈레반주요 벙커 3곳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또 하미드 자르자이장군 휘하 전사 약 4천명도 미국의 융단폭격의 도움을 받아저항없이 칸다하르 40km지점까지 저항없이 진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들은 탈레반이 아프간 현지에서 취재중인 외국 보도진들의현장 확인을 거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공군기들은 이날 칸다하르와 함께 9.11 미국테러 배후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동부 잘랄라바드 인근의 토라 보라에 대규모 공습을 계속했다. AIP통신은 또 미국의 칸다하르와 파키스탄국경부근 스핀 볼닥에 이르는 도로상의 차량들에 대한 집중 공격으로 민간인 43명이 사망했으며 특히 동부 산악지대인토라 보라에도 공습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 동부의 난가하르주 경비책임을 맡고 있는 모하메드 제만은 잘랄라바드남쪽 25km 떨어진 아곰시 청사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의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보도와 관련, 민간인마을인근 어느 곳에도 폭탄투하가 없었다고 부인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자르-이-샤리프의 관리들은 지난 1일 수백명의 아프간인과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1명이 사망한 포로수용소 지하에서 빈 라덴 전사들로 보이는 82명이빠져 나왔다고 말하고 그들을 밖으로 나오도록 하기위해 물을 뿌렸으며 부상중인 이들중 상당수가 투항해 일부는 병원치료를 받고 있고 일부는 재수감됐다고 말했다. (카불.잘랄라바드 AFP.A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