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일 워싱턴에서 긴급 회동, 이스라엘 연쇄 자살폭탄 테러사태를 집중논의하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과 샤론 총리는 이날낮 백악관에서 예정을 하루 앞당겨 미-이스라엘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사태 처리의 초점을 아라파트 수반에게 맞춰 테러범 응징을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라며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외교적 압력을 강화했다. 샤론 총리는 약 1시간동안 진행된 워싱턴 회담이 끝난뒤 귀국에 앞서 기자들과만나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측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보복 공격이 뒤따를 수 있음을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동 유혈사태시 이스라엘의 보복공격 자제를 당부했던 종전 입장과는 달리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관심을 끌었다.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에 대한 보복응징에 나설 경우, 미국의 중동분쟁 중재를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 중동 유혈사태는 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이스라엘의 군사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백악관 당국은 회담이 끝난 뒤 "이번 회담의 초점은 아라파트 수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에 맞춰졌다"고 강조했다. 숀 매코맥 백악관 대변인은 "초점은 아라파트 수반과 팔레스타인 지도부에 맞춰졌다"며 "그(아라파트)가 수반이라면 하마스와 다른 테러단체들에 대한 책임있는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과 샤론 총리는 당초 3일 백악관에서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유혈사태로 부시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대통령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귀임한 이날낮으로 회동일정이 앞당겨졌으며 샤론 총리는 회동을 마친 뒤 긴급 귀국길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예루살렘과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 이번 공격을 "어떠한 대의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살인행위"라고 규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아라파트 수반은 테러퇴치에 대한 공약을 단순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라며 이번 테러범의 즉각적인 색출체포와 테러단체들에 대한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아라파트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그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이스라엘의 테러퇴치 노력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이어 아라파트 수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자지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