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에너지기업인 엔론이 2일(현지시간) 파산에 의한 재산보전신청을 법원에 제출함과 동시에 자사 인수를 막판에 포기한 다이너지를 계약위반혐의로 고소했다. 적어도 160억달러의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엔론은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한소장에서 다이너지가 90억달러 규모의 인수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으며 다이너지가 엔론의 노던천연가스파이프라인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 옵션조항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엔론은 문제의 파이프라인 사업 부문은 파산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엔론의 파산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 질 경우 이 회사의 부채상환은 동결되면서 엔론은 법원의 관리 아래 구조조정작업을 진행시킬 수 있게 된다. 엔론의 대표이사 켄 레이는 이와 관련 파산신청을 통해 자본의 안정을 유지하고부채상환능력을 증대시킬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론은 북미지역 영업을 계속하면서 자금지원을 해 줄 수 있도록 금융기관들과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러나 구조조정 차원에서 대규모 해고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