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동맹과 다른 3개 정파가 1일 소규모 과도정부 구성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한데 이어 2일에는 향후 6개월간 아프간을 통치할 과도정부 구성안이 마련돼 각 정파의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다. 아흐마드 파우지 유엔 아프간 특사는 유엔이 이런 내용의 과도정부 구성안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이 초안에는 대법원 및 아프간 최고의사 결정기구격인 `로야 지르가'를 소집할 21명의 독자적인 특별위원회 구성안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여기에 매우 중요한 부분인 과도정부 인선문제가 빠져 있다"면서,"우리는 이 명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총8쪽으로 이뤄진 이 초안에 따르면 과도정부는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前) 대통령이 이끄는 북부동맹과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前) 국왕계에서 각각 8명, 나머지 2개 정파에서 각 2명, 그리고 4명의 독자적인 인물 등 24명으로 구성된다. 파우지 대변인은 "명단이 제출되면 매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면서,"우리가 본에서 이들 문제를 논의해 최종 확정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파우지 대변인은 이어 유엔이 샤 전 국왕에게 아프간 과도정부를 소집하고 로야지르가를 주재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이 돼 줄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에게 상징적 역할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단지 제안일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4개 정파가 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 이 초안을놓고 토론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은 이와 함께 아프간이 자체 치안군을 구성할 때까지 다국적군의 주둔을 허용해야한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다국적군 주둔 문제는 북부동맹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정파가 찬성하는 것으로,이 부분에서 북부동맹과의 이견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고 유엔은 전하고 있다. 아프간 4개 정파는 독일 본 외곽에서 유엔의 후원아래 2일로 6일째 밤낮없는 회담을 갖고 있다. (본 AFP.dpa=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