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최악의 자살폭탄테러로 180여명의 사상자가 난데 이어 2일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서 자살 버스폭탄테러가 발생해 16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은 예루살렘 폭탄테러후 12시간만인 이날 정오께 하이파 시내 할리사지역의 혼잡한 교차로에서 버스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자살폭탄 테러범이 버스안에서 폭탄을 떠트렸으며 폭발로 인한 화염으로 두번째 버스도 파괴됐다고 전하고 첫번째 버스는 전소됐다고 말했다. 현장의 구조대원들은 부상자중 15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것같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자살폭탄테러를 당한 버스안에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폭탄테러후 즉각 현장을 봉쇄했다. 아직 자살 버스폭탄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있으나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의 한 간부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점령군을 물리칠때까지 완강히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파에서의 폭탄테러에 앞서 가자지구 인근 정착촌 부근에서 무장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슬라엘 차량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으며 이스라엘군도 총격범을 추적해 사살했다. 1일밤 10시쯤에는 예루살렘 시내 쇼핑가에서 수제폭탄으로 무장한 2명의 테러범들이 자폭테러를 감행, 범인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170명이 부상하는등 자살폭탄테러가 이어졌다. 하마스는 산하 무장조직이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3건의 폭탄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슬람 지하드도 BBC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예루살렘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폭력사태가 잇따르면서 양측간 평화협상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자살폭탄 테러가 연쇄적으로 발생하자 이스라엘은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 주재로긴급 안보내각을 소집하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페레스 장관은 공영 라디오 회견에서 "이번 테러는 규모면에서 전례없는 매우중대한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대응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아리엘 샤론 총리도 예정 보다 하루 앞당겨 2일 정오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샤론 총리 대변인은 "이 끔찍한 범죄의 심각성에 상응하는 응답이 있을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전을 시사했다. 부시 미 대통령도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아라파트 수반에 전화를 걸어 테러범들을 색출, 체포하는데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라파트 수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단순히 말이 아닌 행동을 통해 (반이스라엘) 테러의 척결에 대한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성명을 통해 "깊은 분노와 고통"의 표명과 함께 이번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미국 주도의 평화협상을 방해하려는 세력을 비난했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