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동맹 반군이 영국과 미국군의 지원을 받아 수백명의 포로들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칼라이 장이 포로수용소의 폐허속에서 80여명의 생존자가 나타났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가 2일보도했다. 이 신문은 생존자들이 소그룹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다리와 가슴 등에 창상을 당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거의 모두가 오사마 빈 라덴에게 충성하는 외국인 병사들로 보인다며 이들이 숨어있다 나온 지하실에는 사람 살이 썩는 냄새가 너무 심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고 신문은 말했다. 생존자들은 포로수용소의 지하실에서 동료 수십명의 불탄 시체 가운데서 7일간을 버텨냈으며 미군기들이 수용소 건물을 폭격했을 때도 잔해에 반쯤 묻힌 채로 견뎠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들은 모든 사람들이 포로들은 전원 살해됐다고 믿고 시체회수반원들이 그들 위를 돌아다닐 때도 악취가 나는 어둠속에서 웅크리고 있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지난 29일 이들은 시체를 회수하기 위해 지하실로 내려가려던 회수반원 1명을 사살했고 북부동맹은 20여발의 로켓포탄을 지하실에 퍼부어 그 폭발로 인해 입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나 이들은 여전히 살아남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처음 지하실에서 나온 사람은 파키스탄인 자원병이었으며 뒤를 이어 다른 사람들도 나왔고 북부동맹 반군은 이들에게 다시 내려가 나머지 사람들도 데려오라고 설득, 생존자들이 마지못해 다 나왔다고 신문은 말했다. 북부동맹은 이들을 컨테이너 트럭에 태워 다른 곳으로 이송했으며 이들중 부상이 심하지 않거나 탈진하지 않은 사람들은 심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