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루히토(德仁.41) 황태자의 부인 마사코 황태자비(37)가 1일 오후 여아를 출산했다. 마사코 황태자비는 이날 오후 2시43분께 황거(皇居)안에 있는 궁내청 병원 2층에 마련된 분만실에서 여자 아이를 낳았다고 궁내청이 공식 발표했다. 마사코 황태자비의 출산은 결혼 8년만의 일이다. 그간 일본에서는 황태자의 대를 이을 남자 로열 베이비 탄생에 기대를 걸었으나, 여아가 탄생함에 따라 여성 천황계승 문제를 둘러싼 국내 논의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황실에서 남자 아이가 태어난 것은 지난 1965년 황태자의 동생이 출생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날 아키히토(明仁) 천황은 "무사히 출산해서 잘됐다"고 말했으며, 미치코( 美智子) 황후는 눈물을 글썽이며 산모와 신생이의 건강상태를 물었다고 궁내청은 전했다. 마사코 황태자비와 신생아는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송은 이날 오후 마사코 황태자비의 출산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긴급 생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