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당국이 9.11 테러사건과 관련해 유엔 사무국에서 근무해온 이슬람 아랍계 직원 2명을 조사했다고 유엔사무국 직원노조가 30일 밝혔다. 로즈마리 워터스 노조위원장은 이날 '유엔직원의 날' 기념연설을 통해 미 당국의 조사와 심문이 "테러사건의 불쾌하고 불필요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유엔사무국이이들에 관한 정보를 미수사당국에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유엔사무국 직원노조 집행위원회는 앞서 지난 29일 정보제공자를 색출하기 위한 독립적인 조사를 지시하도록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바 있다. 유엔사무국 직원노조에는 5천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워터스는 "9.11테러 공격의 불쾌하고 불필요한 결과가 유엔 호스트 국가인 미국의 문화적 편협성을 증대시켰다"면서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가 유엔을 오염시키지못하도록 권한내에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아랍계 직원 2명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유엔본부 기조연설 전인 10월 초와 중순께 각각 미 연방요원과 비밀경호대로부터 심문을 받았으며 유엔사무국에서 계속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사무국 직원은 외교관 신분은 아니나 제한적 면책특권을 갖고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