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 90대 노인의 호흡기 탄저병 사망을 수사 중인 당국은 30일 이 노인의 집 근처로 배달된 편지에서 소량의 탄저균이 검출돼 우편물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존 롤런드 코네티컷주지사는 "지난 21일 숨진 오틸리 런드그렌 노인의 집에서 1.6㎞ 떨어진 시모어의 한 집에 배달된 편지에서 탄저균이 검출됐다"며 "둘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못찾았지만 이는 노인의 편지가 탄저균 우편물과 접촉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노인이 탄저균 테러의 목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입증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비과학적이기는 하지만 이 노인이 (우편물의) 우연한 감염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검출된 탄저균은 접촉해도 탄저병에 걸리지 않을 만큼 적은 양이었다"며 "그러나 94세인 런드그렌 노인의 면역체계가 매우 약해져 있어 적은 양에도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런드그렌 노인의 사망원인이 호흡기 탄저병으로 밝혀진 뒤 노인의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으나 그의 우편물과 우편함, 이웃의 우편함, 주변 우체국등에서는 탄저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노인의 집이 있는 옥스퍼드 지역으로 배달된 편지 일부가톰 대슐 상원의원의 탄저균 우편물이 발송된 뉴저지주 트렌턴의 우체국을 거친 사실을 확인, 노인의 우편물이 이 과정에서 탄저균 우편물과 접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트퍼드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