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6:06
수정2006.04.02 06:07
미국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 붕괴와 알카에다테러망 분쇄 등 대(對)아프간전을 승리로 마무리짓기 앞서 아프간 평화정착을 위한다국적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현재 아프간에서 평화가 달성될 수 있도록 아프간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완전한 전쟁승리에 앞선 평화유지군 주둔은 "시기상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전쟁이 아직 진행중"이라고 전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수차에 걸쳐 밝혔듯이 미 군사전의 목표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미국이아프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방안은 이 지역에 전쟁을 일으킨 알카에다 테러조직과 탈레반 정권을 궤멸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플라이셔 대변인은 "그렇다고 미국이 다국적 평화유지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면서 독일 본에서 차기 아프간 정부 구성을 위한 정치적 해결책 모색을 위한 논의가 진행중인 만큼 미국은 현시점에서 그같은 정치적 해결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평화유지군이 아프간에 배치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최선의 방안은 미국이 아프간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그같은 임무가 현재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그같은 임무완성이 얼마나 걸릴지 현재로선 단언하기 어렵다"며 아프간이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테러조직이 어디에 은신하든 언제쯤 테러비호지원국가의 멍에에서 완전 벗어나게 될지 그 시기를 예측키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현시점에서 평화유지군의 아프간 배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아프간내 도피중인 빈 라덴과 알카에다 테러망 분쇄가 완전히 이뤄지고 과도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당분간 아프간내 평화유지군 주둔이 어려울 전망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