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 일본과 독일이 미국의 테러전을 계기로 수천 군대병력과 함께 함대와 항공기를 동원한 해외파병에 나서 전후 반세기를 기점으로 한 일본과 독일의 군사력 부상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구축함과 소해함정, 보급함 등 일본 해상자위대 선단이 지난 45년 패전후 56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25일 일본 작전해역을 공식으로 벗어나 인도양을 거쳐 아프간 전선에 투입됨으로써 일본 함대의 대외작전활동 범위 확대와 관련, 한국, 중국 등 동북아 인접국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30일 "전전 추축국 일본과 독일이 외교군사역할을 재정립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일본 구축함 1대와 소해함정 1척, 보급함 1척이 일요일인지난 25일 일장기를 휘날리며 일본 해군기지들을 떠나 인도양으로 출항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선단의 출항 후 24시간 뒤 독일 항공정찰기 등이 아라비아반도와 동 아프리카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할 독일 전함의 초계활동을 지원하기 위해독일 기지를 출발했다"면서 "국제현안과 관련, 일본과 독일의 그같은 외교군사역할전환은 9.11 테러참사가 남긴 유산중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일본과 독일의 순발력있는 외교군사대응은 세계 제2 경제대국과 제3 경제대국에 걸맞은 국제적 위상에 부응하는 보다 강력한 외교 정책 전환의 시작을 의미하는 신호탄"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포스트는 외교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테러전을 계기로 한 일본과 독일의 군사적 위상 부상을 "새로운 역사차원의 전환점" "전후시대의 종결"등으로 풀이하면서 10년전 걸프전 당시때만해도 일본과 독일의 그같은 군사지원 실현은 어려웠다고 말했다. 신문은 일본의 평화헌법에도 불구, 일본은 새로운 반테러법에 의해 미국의 아프간전을 지원하기 위한 군함 파견의 길이 열렸다면서 일본 모항을 떠나기 앞서 지위대 해군장교가 어린 딸과 포옹하는 사진을 게재하는 등 국제면 한 면을 할애해 자세히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