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의회가 경기부양책을 신속히 채택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30일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경제가 다시 위축됐다는 사실에 대통령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밝히고 "대통령은 이러한 최신 자료를 감안할 때 상원이 경기부양책을 마무리짓지 않은 채 휴회에 들어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올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 달 전에 추정했던 마이너스0.4%를 크게 웃도는 마이너스 1.1%에 달해 1991년 1.4분기의 마이너스 2% 이래 10년반만에 최대의 경제 위축을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의 악화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상원이 이 일을 마무리하도록 백악관이 상원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과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7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올 회기 안에 타결하기 위해 이견 조정에 나섰으나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당은 실업수당 증액 등 정부 지출 확대를 촉구하는 반면 공화당은 세금 감면 증액을 주요 골자로 내세워 맞서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