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에 대한 폭탄테러 공격 2개월전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자는 수단정부의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30일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 내부의 수단정부에 대한 불신이정보공유 제의 거부의 배경이라며 미국은 미 대사관 폭탄테러 용의자 2명을 인도하겠다는 수단정부의 제의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행정부의 거부로 인해 미 정보기관들은 알-카에다가 수단에 본부와 훈련캠프를 가지고 있던 기간에 수집된 300쪽이 넘는 알-카에다의 사진, 인물자료, 작전내용 등에 대한 정보를 입수할 기회를 놓쳤다고 신문은 말했다. 지난 98년 2월5일 당시 수단의 대외정보국장이었으며 현재 오마르 하산 엘-바시르 수단 대통령의 정치담당 보좌관인 구트비 알-마흐디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지역책임자였던 데이비드 윌리엄스에게 편지를 보내 "접촉과 협력 개시 희망"을 피력하고 수단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윌리엄스는 이를 거절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엘-바시르 수단 대통령도 지난 97년 2월16일 클린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수단이 테러범들을 훈련시키거나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을 확인할 조사단 파견을 요청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수단은 또 98년 폭탄테러 이후 카이로에 있는 중개인을 통해 미국 관리들에게수단이 카르툼에서 2명의 파키스탄인 용의자들을 체포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다고 수단 대외정보국 부국장 야히아 바비카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